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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03 더보기
겨울, 2011 눈부신 겨울이었습니다. 그랬기에, 봄을 살아왔고 여름을 살고 있습니다. 더보기
겨울, 2011 이런 날도 있었다. 토요일 오후, 언덕 꼭대기에 솟은 일터에서 터벅터벅 걸어내려오며 눈부신 햇살을 마주한 날이. 지친 마음과 몸에 오렌지 빛 따스함 잠시 머물렀던 날이. 더보기
봄, 2011 흔들린 사진은 내 마음이 흔들렸고, 어두운 사진은 내 마음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 라고 한 유명 작가가 말했다. 앞으로도 중심없이 흔들리는 사진을 많이 찍을 것 같습니다, 전. 더보기
두부 02 더보기
두부 01 더보기
봄, 2011 갖고 싶고, 갖고 놀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곳, 그래서 더 부러운 공간. 더보기
단면 타살입니다. 사인은 예기에 의한 요부 절단. 헌데, 살아있었어요. 그것도 하루가 넘도록. 허리를 잘리고도 고통을 감내하며 가는 숨을 내쉬었다고요. 남은 절반의 몸으로 한 숨, 두 숨 쉴때마다의 고통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 정말 끔찍하죠, 잔인하죠. 사람들은, 꺾인 꽃은 오래지 않아 그 향과 색을 잃어갈 것을 끊임없이 답습해왔으면서 왜 이 잔인한 행태를 멈추지 않는 걸까요. 왜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우리 숨을 담보로 사랑을 얻으려 하는 걸까요. 사랑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영원은 어느 마당 한 켠의 화단 위에도, 저 높다란 산등성이에도 없단 걸 뻔히 알면서도, 오래지 않아 처음의 떨림과 저릿한 가슴이 소멸할 것을 수없이 겪어왔음에도, 결국 멈추지 못하니까요. 사람들이 우리에게 그러.. 더보기
남겨진 모든 하나 남자는 펜을 든다. 잉크는 아직 절반 정도 남아, 시시콜콜한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써내려 가기엔 충분한 양이다. 한 여자가 있다, 있었다. 서서히 희미해지는 것과 영원히 남겨지는 것. 그리고,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것. 그 끝엔 항상 그녀가 서 있었다. 어쩐지 그렇게 흐지부지 끝내 사라지지 않을 상 같다. 남아있는 것, 남겨진 것. 그에겐 그것이 오직 전부다. 아무리 주워 담아도 결국엔 오롯한 그녀 하나다. 낑낑대며 붙잡으려 애써 봐도 고작 아련한 실루엣만이 남아 그 고운 선에 거친 손으로 기억을 덧 댈 뿐인, 그녀 하나다. 펜을 놓쳐, 뚜껑도 채 닫지 못한 모습으로 잠이 든다, 꿈에 잠긴다. 꿈 속에, 한 여자가 서 있다. 그녀가, 있다. 양수처럼 차진 허공을 헤엄쳐 그는, 그녀를 끌어 안는다. 허.. 더보기
봄, 2011 누구나 그렇듯, 나도 봄에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러본다. 그런데, 무엇이 나에게로 하여금 봄날의 색이 헛헛이 보이게 하는걸까. 더보기
봄, 2011 봄이 오지 않던 동네, 더보기
봄, 2011 지혜에도 기술이 필요하단다. 산 넘어 산이라고, 가진 지혜도 없는데 말이지. 더보기
봄, 2011 허리를, 목을 부여잡고 춤추게 만들었던 우리의, 아직도 척추마디 사이사이 비트가 차올라 뻑적지근한, @ 월드 DJ 페스티벌 in 양평 더보기
봄, 2011 빽빽한 건물 사이로, 봄이 피었습니다. 더보기
답답해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울컥울컥, 울음이 터져 나오려 하지만 꾹꾹 다시 눌러 담았다. 실은 울음이 나려 할 뿐, 결국 터지지 않을 걸 앎에, 무서움에 다그쳐 일부러 참아낸거지만. 비오는 새벽, 여정을 마치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도 눈물은 끝내 맺히지 않았고, 젖어가는 아스팔트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