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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대로,






우리는 이대로, 멈춰선 모습이 아름답다.           
서로 가벼이 가까워질 수 없는 모습이 아름답다.           
등 너머 소통하며 하루를 나누고 얕은 마음을 공유한다.           
한 걸음 다가설 때, 한번 더 껍데길 벗기려 할 때,           
우리의 마지막은 여지없이,           
추해진다.           

우리는 이대로, 등 돌린 모습이 아름답다.           
귓속말로 나누지 못하고 뜨겁게 안을 수 없기에,           
곁에 두고 떨어져 바라는 시선에,           
그 모습이 눈물나도록 아릅답다.           
아름다워 흘리는 그 눈물 조차,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이대로, 당장 끝나버려도 서글플 수 없는 동행.           
평행히 나아간다,           
다가서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