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위, 꽃은 없다 계단이 무서운 이유는, 걸어오르다 보면 지나온 길이 너무나 아득해지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조금 더 하늘에 가까워 질때 쯤엔, 떠나온 뭍이 희미해져버려 그 모든 향도, 인사도, 부둥켜 안음도 점점 증발해감을 깨닫기 때문이다. 오르다 보면, 높이 자리한 내 발끝 만큼 오르지 못한 무수한 감정과 마음들이 여전히 날 올려다 보고 있음을 순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계단 위 수놓은 꽃밭에 서 보아도 결코 향기로울 수 없다. 향은 애초에, 첫 걸음부터 함께 지워져갔으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