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백 예전에, 한창 감수성이 끓어오르던 시절에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자주 기록하던 다이어리 중에 아직 똑똑히 기억하는 문장이 하나 있다. 아니, 하나의 문장이라기보단 여러개의 문장이 하나로 소리내어 말하던 것이 있다. '시간을 붙잡고 싶다' 짧은 내 일생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힘겨웠던 겨울, 스스로를 다독이며 쓰던 다이어리엔 질서없는 입시생의 흔한 푸념과 자책과 분노 등 지금은 두손가득 오글거리는 글이 잔뜩이다. 허나, 집착이라면 집착이랄까 하나의 공통된 어조에서 지나치지 못한 채 다시 읽고 되새김질 한다. 형체없는, 공기보다 추상적인 시간을 어떻게 가득 붙잡을 수 있을까. 어리석은 생각. 그 어린 시절, 지금보다 더 징글징글한 개구장이였고 장난기 가득했던 아이는, 스스로를 철들었다 생각했고 후회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