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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불청객

 

 

따사로운 햇살을 따라 길을 걷다 문득 
공허히 차 오르는 감정을 마주한다던가 
살랑살랑 간지러운 바람에 달콤한 탄내가 느껴진다면,
이제 다시 외로워 질 시간이다.
누군갈, 혹은 무언갈 그리워 할 시간이다.

원망스러울 만큼 새파란 하늘이 만개한 날,
사랑할 이 없는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가고 
봄은 그렇게 예고없이 찾아와 
아직도 채우지 못한 이 마음 괴롭힌다.

 

37.5℃ vol.3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