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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id

벌거벗은 사과





헐벗은 살에 따가운 공기 내려앉아 비틀려 뜨겁게 붉던, 햇빛을 닮은 노오람도 모두 잃은 채,
심지어 물 한 방울 없이 짜다 내던져버린 걸레 마냥 뒹굴다 찔러도, 깨물어도, 반토막 내보아도 서걱댈 뿐인,
속살이 노출되는 순간, 관음의 시선과 타인의 목마름에 촉촉함이 도려내져 메말라버린,
사과 혹은 수많은 사과들.

그래도, 다행이다, 난.
아직은 덜 벗겨져, 쥐어짜지 않아도 뚝뚝 물 흘릴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