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id 벌거벗은 사과 차갑고파란달 2011. 3. 1. 02:19 헐벗은 살에 따가운 공기 내려앉아 비틀려 뜨겁게 붉던, 햇빛을 닮은 노오람도 모두 잃은 채, 심지어 물 한 방울 없이 짜다 내던져버린 걸레 마냥 뒹굴다 찔러도, 깨물어도, 반토막 내보아도 서걱댈 뿐인, 속살이 노출되는 순간, 관음의 시선과 타인의 목마름에 촉촉함이 도려내져 메말라버린, 사과 혹은 수많은 사과들. 그래도, 다행이다, 난. 아직은 덜 벗겨져, 쥐어짜지 않아도 뚝뚝 물 흘릴 수 있으니.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구독하기달의 초상 'candid' Related Articles 겨울, 2011 겨울, 2011 겨울과 봄 사이, 2011 겨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