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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바람에





바람이 분다,
소리 없이 허공을 헤집는 겨울 바람이.

홀로 걷는 이 길에 나뭇잎 한 장 발길에 채인다.
메마른 가지 움켜잡던 힘 풀고,
바람을 따라 멀리도 떠나왔구나.
속박된 길 위에서 한없는 시새움,
한 무더기 흩뿌린다.

부는 바람에 이 몸 싣고 
정처없이 떠돌고 싶은 바람에,



37.5℃ vol.2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