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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여지지 않는 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아니,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생각속에, 두둥실 떠다니던 말풍선을 잡아끄는 순간 그것들은 온전한 글이 되던가요? 그 생각들은 무엇인가 되던가요? 허공을 살포시 떠다니는 비누방울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터졌을때 아이가 느꼈을 허탈함, 한여름밤 성가신 모기의 날개짓에 두 손을 쳐보지만 발그레 달아오른 손바닥만 남을때의 짜증을 문장을 쓸 때 고스란히 느낍니다. 가끔은 내가 내뱉은 생각이, 내가 끄적인 문장이 출처불분명한 쓰잘데기 없는 미니홈피 글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리곤 뚫어지게 쳐다보죠. 내가 왜, 어떻게, 무슨 감정으로 차 있었길래 당치도 않는 말을 지껄였는지. 나조차도 모릅니다. 알수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애초에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거든요. 애초에 난, 이런걸.. 더보기
왜 하필 너와 난, 왁자지껄한 수다와 조금의 사색이 어우러지던 곳이었다. 2년전, 새해의 겨울. 추위가 하얗게 피어올라와 두 손을 마주잡고 호오- 입김을 불어가며 날씨와는 정반대의 노오란 햇볕이 드는 창가에 자리했지. 유리한장의 경계로 따스하고, 커피의 고소한 향이 나는 곳에서 상기된 하얀 머그잔에 추위을 녹이며 나눈 우리의 대화는 진한 맛을 내어 서로의 군침을 돌게했어. 그때의 난 뜨거운 커피 한잔보다 더 뜨거운 우리의 포옹이 좋았고 달아오른 머그잔의 온도보다 조금은 덜 후끈한 너의 손이 좋았다. 다가올 작별인사에게서 아직은 여유를 조금 챙겨올 수 있음에 감사했어, 너에게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에. 의미 없는, 의미 없어도 좋을 수다와, 사이사이의 여백들, 어루만져주는 햇볕의 따스함과 니가 전달하는 포근함. 그런, 소박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