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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서로의 뒷모습을 좇으며 도는 별들의 뒤엔 어느새 다시 찾아올 새로운 시간이 어김없이 자리한다.           
지나는 순간, 한바퀴 후의 미래가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는 경주처럼            

사람도 별을 닮아 끝없이 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는 고민에            
오늘을 어제로 만들고 내일을 한꺼풀 벗겨내며            
다시, 한바퀴 돌아 올 미래를 만든다.           

괴로워하며 잠에 들고            
타개하지 못한 오늘을 참아내고, 후회하며            
그 후회에 다시 후회하며 술잔에 내일을 섞어 붓지만,           
결국 돌아오는 자리엔 변함없는 고민이 손 활짝 흔들어 줄 뿐.           

누가 감히 쳇바퀴 속 생쥐를 가여워 할 수 있을까.           
오십보 백보, 동변상련의 슬픔에 함께 할 술상을 깔아야 할 판인데.           
우리가 그 작은 생물에 손가락질 할때            
누군가, 혹은 무언가 우리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