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한 수다와 조금의 사색이 어우러지던 곳이었다.

2년전, 새해의 겨울.

추위가 하얗게 피어올라와 
두 손을 마주잡고 호오- 입김을 불어가며 
날씨와는 정반대의 노오란 햇볕이 드는 창가에 자리했지.

유리한장의 경계로 
따스하고, 커피의 고소한 향이 나는 곳에서 
상기된 하얀 머그잔에 추위을 녹이며 나눈 
우리의 대화는 진한 맛을 내어 서로의 군침을 돌게했어.

그때의 난 
뜨거운 커피 한잔보다 
더 뜨거운 우리의 포옹이 좋았고 
달아오른 머그잔의 온도보다 
조금은 덜 후끈한 너의 손이 좋았다.

다가올 작별인사에게서 
아직은 여유를 조금 챙겨올 수 있음에 감사했어,
너에게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에.

의미 없는, 의미 없어도 좋을 수다와,
사이사이의 여백들,
어루만져주는 햇볕의 따스함과 
니가 전달하는 포근함.
그런, 소박한 행복을 느끼고 
파란 겨울공기 속을 다시 산책했지.

가끔,
조금 먼 거린데도 
난 그 곳을 찾아가,
혼자 문을 열고 
혼자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마주한 의자 위에 가방을 올려놓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찾곤 해.

그곳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왁자지껄한 수다와 조금의 사색이 어우러지는 곳이야.
달라진건,
이제 난 후자에 속한다는 것 뿐,
가질 수 있는 감정들도 다 그대로야.

뜨거운 이 계절 지나 
한번 더 차갑고파란공기가 우릴 감싸 안으면 
그곳에서 무엇을 느끼게 될까, 난.

왜 괜시리 겨울은 
그토록 시리게 추운걸까.

왜 하필 너와 난,
작별에 가까와오는 순간에 
그곳에서 행복을 나누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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